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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실무

매물 제목 바꿨더니 문의가 두 배 됐습니다. - 클릭을 부르는 문구의 원리

by realtor_jay 2026.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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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점찍어 놓은 매물에 대한 임장을 진행한 후 복귀하여 매물 관리장에 여러 사항들을 정리한 후 공인중개사들은 이 물건을 홍보하기 위하여 광고를 진행합니다. 나름대로 공인중개사들은 각자 기준에 따라서 광고를 진행할 것입니다. 저는 각 광고 플랫폼들의 양식에 맞추어 광고를 진행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일 어려운 것은 매물 제목을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저의 실제 사례를 들어서 실제 매물 제목 before/after, 강남 상가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임장활동 중에 찍은 광화문 거리 풍경 이미지
임장활동

솔직히 저도 처음엔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매물 제목이야 그냥 위치랑 면적 적어두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같은 건물, 비슷한 층, 비슷한 면적의 두 매물을 동시에 올렸는데 문의 숫자가 너무 달랐습니다. 하나는 3일 만에 연락이 4, 다른 하나는 2주 동안 딱 1. 그때부터 제목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이렇게 올렸습니다.

당시 올린 제목이 이랬습니다.

 

[before] 역삼동 1층 상가 임대, 20, 보증금 3천 월세 200

아무 문제 없어 보이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위치 있고, 면적 있고, 금액 있고. 필요한 건 다 있는데 왜 안 될까.

나중에 이유를 알았습니다. 검색하는 사람 입장에서 저 제목은 그냥 "또 있는 매물"이었던 겁니다. 특별히 누를 이유가 없는 거죠. 인근에 비슷한 제목의 매물이 수십 개니까요.

 

제목을 이렇게 바꿨습니다.

고민 끝에 이렇게 바꿨습니다.

 

[after] 역삼역 3번 출구 도보 1, 1층 코너 상가 전면 유리·독립 출입구, 소형 카페·뷰티샵 딱 맞는 구조

숫자가 줄었습니다. 대신 그 자리를 그림으로 채웠습니다.

"역삼역 3번 출구 도보 1"은 지도 안 봐도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코너 상가" "전면 유리"라는 말은 채광이나 노출이 중요한 업종 창업자한테는 그냥 훅 꽂힙니다. 실제로 그 매물은 제목 바꾼 뒤 일주일 안에 카페 창업 준비 중이던 분이 직접 연락해서 계약까지 이어졌습니다.

 

문의가 오는 제목엔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그 이후로 저는 매물 제목을 올릴 때마다 의식적으로 이 세 가지를 넣습니다.

첫 번째는 위치를 "거리감"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강남구 역삼동"보다 "역삼역 2번 출구 50m"가 훨씬 구체적으로 느껴집니다. 보는 사람이 그 동네를 아는 사람이라면 바로 머릿속 지도가 펼쳐지거든요.

두 번째는 구조나 특징을 한 단어로 때리는 겁니다.

코너, 전면 유리, 복층, 독립 출입구, 주차 가능. 이런 단어들은 업종에 따라 필수 조건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페 하려는 분한테 "전면 유리"는 그냥 특징이 아니라 결정적인 이유가 되기도 하니까요.

세 번째는 어울리는 업종을 직접 적어주는 겁니다.

이게 처음엔 좀 어색했습니다. 내가 임차인을 고르는 것처럼 보이는 거 아닌가 싶어서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효과가 달랐습니다. "소형 카페·뷰티숍 적합" 이렇게 적으면, 딱 그 업종 준비하는 분들이 훨씬 빠르게 연락을 합니다. 필터링이 되는 거죠. 문의는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늘었고, 엉뚱한 문의는 줄었습니다.

 

강남에서 실제로 통한 before/after 몇 가지 더

제가 직접 바꿔본 것들입니다.

Before After
논현동 2층 사무실 임대, 15평 논현역 도보 3분, 2층 소형 사무실  개별냉난방·엘리베이터, 1인 법인·프리랜서 가능
압구정 상가 임대, 보증금 5천 월 300 압구정로데오 이면도로, 1층 상가  전용 주차 1대 포함, 네일·피부관리 업종 경험 있음
강남대로 근처 오피스 임대 강남역 9번 출구 도보 2, 판상형 소형 오피스  자연채광·복도 공용화장실 없음

 

"복도 공용화장실 없음" 이거, 처음에는 굳이 적을 필요가 있나 싶었는데. 이걸 적은 뒤로 오히려 "그 부분이 좋아서 연락드렸어요" 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정보를 숨기는 것보다 솔직하게 적는 게 신뢰감을 주더라고요.

 

제목은 광고가 아닙니다.

제목 쓰는 방식을 바꾸면서 제가 깨달은 게 하나 있습니다.

매물 제목은 광고 카피가 아닙니다. 검색하는 사람이 "이게 내가 찾던 건가?" 0.5초 안에 판단하는 데이터입니다. 그 시간 안에 그 사람의 머릿속 조건에 맞는 단어 하나가 눈에 들어오면 클릭이 일어납니다.

강남 상권은 매물 경쟁이 워낙 심합니다. 같은 라인에 비슷한 매물이 줄 서 있어요. 거기서 클릭을 받으려면 "설명을 잘하는 것"보다 "딱 맞는 사람한테 바로 꽂히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발품 파는 것만큼 제목도 갈아엎어야 합니다. 저는 지금도 문의가 뜸하다 싶으면 제목부터 다시 봅니다.

 

강남 상가나 사무실 매물을 찾고 계신 분, 혹은 제목 한번 같이 들여다보고 싶은 분은 편하게 연락 주세요. 직접 보고 얘기 나눠드립니다.